물품이야기-곰취

 

꽃말이 보물인 봄나물의 제왕

 

시장에 향긋한 봄나물이 가득이다. 달래, 냉이, 두릅, 곰취, . 그중에 곰취는 봄나물의 제왕이라고 한다.

보통 자라는 글자가 뒤에 붙은 유사한 국화과 식물들을 모두 합쳐 취나물이라고 부르며 먹지만 유독 곰취만은 제 이름을 부르니, 그 맛과 향기 면에서 독보적인 존재임을 알 수 있다.

곰취라는 이름은 잎의 모양이 곰발바닥처럼 생겼기 때문이라 말하기도 하고, 곰이 나타나는 깊은 산속에 자라기 때문에 붙여졌다고 하기도 한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곰이 가장 먼저 찾는 나물이라 해서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리고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잎이 말발굽과 비슷하다 하여 마제엽(馬蹄葉)이라 하기도 하고 곰달래, 왕곰취, 곤대슬이 등 지역마다 달리 불리기도 한다.

곰취는 금방 딴 것을 쌈으로 싸먹어도 입안의 향기가 오래 남아 맛을 즐길 수 있고 잎이 조금 억센 것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쌈으로 먹거나 초고추장에 찍어 먹어도 일품이다. 잎은 삶아도 향기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물기만 제거하여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먹어도 괜찮다. 그리고 잎을 간장이나 된장에 담가 장아찌로 먹기도 한다.

예전 정월 대보름날에는 복쌈이라 해서 김과 곰취 잎에 밥을 싸서 먹는 풍습도 전해지는데, 19세기말에 만들어진 '시의전서(是議全書)라는 요리책에 곰취쌈에 대한 내용이 등장하는 것을 보면 오래전부터 곰취를 식용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항산화 및 항암효과가 있으며, 육류를 구울 때 생성되는 발암원 물질이나 담배를 태울 때 생성되는 벤조피린 등 발암물질의 활성을 60~80% 정도 강하게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주고 기침, 백일해, 천식, 황달, 고혈압, 관절염, 간염에도 효능이 좋다고 한다. 더욱이 식이섬유 및 각종 비타민 성분, 무기질도 풍부한 편이기 때문에 만성피로를 푸는데도 제격이라고 한다. 곰취의 꽃말이 '보물'이라고 하니, 그 쓰임새를 알 수 있다.

한해를 시작하는 봄, 곰취쌈에 삼겹살 한 점 얹어 활기찬 봄을 맞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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