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마다 반갑게 받아보는 '함께 가는' 의 최근 읽은 책 후기를 써 달라는 전화를 받았을때 재미있게 읽고 있는 꼭지이기에 그러겠다 했는데 책을 읽은 것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은 얼마나 큰 차이인지.....도통 한 줄도  쓸수가 없었다. ㅠㅠ

지금까지 글 쓰신 분들 매달 홍보지를 만드시는 분들이 새삼 존경스러워졌다


최근 기억력의 감퇴로 고미숙이라는 고전평론가의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라는 책을 언제 샀는지 왜 샀는지조차 기억도 못하겠다

단지 어느날 내 책장에 꽂혀있던 이 책이 눈에 띄었고 앞표지가 너무 예뻐서 설레하며 이 책을 펴서는 읽기 시작했다 그동안 나쁜 팔자라느니 ...살이라느니 하는 표현속에서 난 어느새 사주명리학을 부정적으로 느끼고 있었나보다

태어난 해, 월, 일, 시를 갑자로 표현한 여덟글자가 팔자라는 것부터 뭔가 와장창 깨져가는 기분이 들었고 사주팔자라는 단어에서 왠지 정해진 운명이 있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사주명리학은 그런 운명론과 완전 다르다는 사실이 재미있었다 내가 요즘 사회문제에서 혼자 질문하던 것들에 대한 해석도 있어서 그 부분도 고개 끄덕이며 읽었다


 이 책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 정해진 것이 있기 때문에 바꿀수도 있는 것이다. 지도를 가지고 산을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어진 명을 딸라가되 매순간 다른 걸음을 연출할 수 있다면, 그때 비로소 운명론은 비전탐구가 된다. 사주명리학은 타고난 명을 말하고 몸을 말하고 길을 말한다 . 그것은 정해져 있어서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을 최대한으로 누릴 수있음을 말해준다. 아는 만큼 걸을수 있고, 걷는 만큼 즐길 수 있다, 고로, 앎이 곧 길이자 명이다!  운명의  능동적 배치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선 사유의 적극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전제를 바꾸는 데서부터 공부는 시작된다.'


 고3때 하루 하루 불안했던 어느날 쉬는 시간에 내 짝이 앞 뒤 친구들에게 물었다. "너희는 운명을 알 수 있다면 알고 싶어?" 나는 알게 되는 내 운명이 너무 비극적이고 불행할까봐 알고 싶지 않기도 하고 알고 싶기도 해서 주저 하며 답 못하고 있는데  너무나 조용하고 부끄러움 많이 타서 존재감이 거의 없던 친구가 확신에 찬 목소리로 " 난 내 운명을 만들어 가며 살거야!"라고 대답했다. 그 멋진 대답을 했던 친구는 하나 하나 새로운 일을 만들어 가며 주변 사람에게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며 살아 가고 있다.  그 친구는 이미 알았었나 보다 그 친구는 그렇게 말한 것을 기억하고 있을까 전화해서 물어봐야 겠다